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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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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
나리 워드展 «NARI WARD: WE THE PEOPLE»
장보영
May 14 2019

더플로어플랜은 인종차별주의에 반대하는 이들과 함께 하며, 2019년 뉴욕 뉴뮤지엄에서 열렸던 나리 워드의 전시에 대한 장보영씨의 리뷰를 소개합니다. 



나리 워드展 «NARI WARD: WE THE PEOPLE»
뉴욕 뉴뮤지엄 
2019년 2월 13일 - 5월 26일 

 

We the People, 2011


나리 워드의 전시 제목 «NARI WARD: WE THE PEOPLE»은 다음과 같이 시작하는 미국 헌법 전문(全文)의 첫 세 단어에서 가져왔다. “우리들 연합주의 인민은 더욱 완벽한 연방을 형성하고, 정의를 확립하고, 국내의 안녕을 보장하고, 공동의 방위를 도모하고, 국민의 복지를 증진하고, 우리들과 우리들의 후손에게 자유와 축복을 확보할 목적으로 미국을 위하여 이 헌법을 제정한다.” 워드의 전시는 이러한 전문을 일상의 재료로 재맥락화하고 명료함을 덜어냄으로써 복합적인 미국의 정체성과 역사를 나타낸다. 

Amazing Grace, 1993

Amazing Grace, 1993


작가가 작업의 재료로 쓰는 폐기물의 활용은 뉴욕 할렘에서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삶을 반영한다. <Amazing Grace>(1993)와 같은 대규모 설치 작업은 노숙자가 주로 자신의 소지품을 가지고 다니기 위해 사용하는 버려진 유모차, 할렘의 거리에서 발견한 소방용 호스 등의 폐기물로 이루어져 있고, 재료에서 나는 소리와 냄새가 환기시키는 환경을 관객으로 하여금 느끼게 한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주는 침울함과 작품이 설치된 전시실의 으스스한 분위기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이와 유모차에서 연상할 수 있는 것과는 상반된다.  

Savior, 1996

Breathing Panels, 2015-


또한 나리 워드는 자메이카 출신의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 노예제 같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역사를 떠올리게 한다. 그가 이러한 주제를 다루며 사용하는 시각 언어 중 하나는 축적이다. 작가는 폐기물을 모아 소지품을 운반하는 노숙자를 상기하게 하는 탑 형태의 조각 작품 <Savior>(1996)을 만들고, 연작 <Breathing Panels>(2015-)는 구리판 위에 못으로 뚫은 구멍들의 집합으로 되어있다. 이 연작은 탈출한 노예들이 마룻바닥 밑에 숨어 숨을 쉴 수 있게 한, 조지아 주 서배너의 첫 아프리카계 침례 교회 바닥의 구멍들을 나타낸다.   

Naturalization Drawing Table, 2004


그는 아프리카계 이민자로서 작가가 지닌 정체성을 드러내는 동시에 미국인의 정체성과 이주에 관한 보다 보편적인 주제를 아우르며 작업의 범위를 확장시킨다. 그 예로 <Naturalization Drawing Table>(2004)는 허위의 출입국 서류를 포함한다. 관객은 이 퍼포먼스 작업에 참여함으로써 국적과 시민권에 관련된 문제, 그리고 이를 취득하는 과정에 대해 재고하게 된다. 

 

«NARI WARD: WE THE PEOPLE»는 작가의 이력을 연대기적으로 모은 서베이 전시로서 균형잡힌 시각으로 워드의 작품 세계를 종합적으로 보여주고, 미술사와 미국 역사 모두를 아우르며 설치, 조각,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국의 정체성에 관한 교차적 관점을 제시한다.